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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T 디바이스랩

K-ICT 디바이스랩은 국내 스마트 디바이스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을 위해 제품기획, 디자인, 프로토타입, 투자유치를 지원해 드립니다.

[Feature_1] 스마트 디바이스, 서비스화에서 비즈니스 모델 수립까지

작성일 : 2016.09.19조회수 : 510

글_박성호(LG전자 MC 부품 개발담당 차장)


21세기에 들어와 사물인터넷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그야말로 스마트 디바이스 범람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킥스타터, 인디고고 등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들로 인하여 초기 자금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고 3D Printer의 등장으로 시제품 제작이 용이해지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잠자고 있던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 

초기의 진입이 용이해지고 위험부담이 줄어든 만큼 어느 정도 실패를 인정해 주자는 풍토도 만들어지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의 Technology 카테고리를 둘러보면 마치 스마트 디바이스 경연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만 살펴봐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IT 제품을 다루는 Technology 카테고리에 600여 개나 되는 프로젝트들이 사람들의 선택을 바라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뽐내고 있다.


방황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들 

국내에서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의료, 교육, 스포츠, 차량관리, 운전, 도난 방지 등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 제품들을 쏟아 내며 사람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떤 괜찮은 스마트 디바이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다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둘러보자.

생각했던 물건이 이미 등장해 있거나 누군가 준비하고 있을 확률이 생각보다 높다. 이렇게 보면 이미 우리 주변은 이러한 스마트 디바이스로 가득해야 할 것 같고, 집에도 몇 개씩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쏟아져 나온 제품 중 우리의 일상 속을 파고들어 일상화된 제품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깔끔한 디자인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고, 심지어 펀딩할 때는 사람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던 이런 제품들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내지 못하고 한때의 흐름으로 소모되어 버린다. 

 

2007년 재미교포 제임스 박과 에릭 프리드먼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에서 출시한 액티비티 트래커는 세간의 주목을 이끌어 냈고, 지금까지 전체 8종의 액티비티 트래커를 만들어내며 10년 가까이 이 분야의 대표 선수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Fitbit 이야기이다.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보면 Fitbit 외에도 정말 다양한 액티비티 트래커들이 가득하다. 현재는 오히려 Fitbit이 그런 제품들의 신기능들을 후발로 채택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지만 2015년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 1위 또한 Fitbit이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2011년 미국 팔로알토에서 전직 애플 엔지니어인 토니 퍼델과 맷로저스는 센서 기반의 자가학습이 가능한 온도조절기 네스트 러닝 서모스탯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한 집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네스트를 설치한 집과 설치되지 않은 집은 집값도 차이가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네스트는 2013년까지 후속 제품을 발표했으며, 2013년에 연기 및 일산화탄소 경보기 네스트 프로텍트라는 제품을 발표하면서 스마트 홈을 만들어 가는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 제품을 만든 회사인 네스트 랩스는 2014년 구글에 32억 달러에 인수됐다(물론 네스트는 구글 인수 이후 후속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갑자기 정체되어 버렸으며 급기야 고전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성공과 실패 

여기서 잠시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면, 그동안 디지털 히어로즈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인터뷰와 제품 소개, 개인적인 의견을 교환하면서 느낀 것은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제품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이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많은 시간의 노력을 통해 만들어낸 제품에 대한 애착은 인터뷰 내내 감출 수 없을 만큼 강하게 풍겨 나왔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고 나면 대부분의 경우 몇 가지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 그런 아쉬움 중 가장 컸던 것은 제품 그 자체가 아니라 제품이 사용자에게 주고자 하는 서비스의 정체가 모호하다는 점이었다. 많은 제품이 “와우”하고 감탄사를 일으킬 수 있는 콘셉트와 애플로부터 기인한 멋지고 심플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런 와우 포인트로 인하여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줄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핏빗(Fitbit)과 네스트가 다른 스마트 디바이스들과는 다르게 평가받는 부분도 제품 그 자체가 아니라 서비스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두 제품의 서비스는 사람들이 제품을 통해 얻고자 하는 욕구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Fitbit은 대충 보면 디지털 만보기일 뿐이었지만 운동이라는 개인 중심의 활동에 게이미피케이션과 소셜이라는 도구를 적용하여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인간의 심리를 자극했다. 

지금이야 거의 모든 액티비티 트래커들이 이런 기능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 당시만 해도 정말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내가 혼자 한 운동일 뿐인데 그 Data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순위를 매기다니!! 얼굴이 보이지도 않는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사람들은 걷고 또 걸었다.